지난 달에 재봉틀을 지른 후 엄마에게 무엇을 만들어드릴까 한참 고민했었어요. 우선 앞치마를 만들어드리겠다고 했지요. 처음엔 됐다고 하시더니 그와 함께 파우치 두 개를 만들어달라고 하시더군요. ㅋㅋ 그래서 구상한 목련 프로젝트, 엄마를 위한 프로젝트 2탄으로 매그널리아 파우치를 선택했어요.
엄마 취향에 꼭 맞는 이 파우치의 쏘잉키트를 보자마자 사고 싶어 안달을 했었지요. 목련 프로젝트라는 프로젝트명도 이 파우치에서 따왔어요. 품절되었다가 다시 출시되기가 무섭게 질러서, 받은 후 주말이 되자마자 만들었어요.
이 파우치는 지퍼가 안으로 들어가있는 모양이에요. 이런 형태의 파우치 만드는 법을 배우고 싶었었는데 이번에 확실하게 배웠네요. 안감은 베이지 줄무늬 린넨이에요. 안감도, 단순한 가죽 매듭으로 처리한 지퍼 슬라이더도 모두 마음에 들어요.
재봉틀을 주로 사용했지만 손바느질이 꽤 필요하더군요. 하지만 워낙에 이뻐서 정말 즐겁게 작업했어요.
사실 더 깔끔한 모양이어야 하는데 톡톡하게 하려고 접착솜을 붙였더니 입구부가 너무 두터워졌어요. 지퍼는 너무 바짝 박아서 뜨는 바람에 눌러주느라고 입구부 아래쪽으로 홈질을 해준 결과 모양이 조금 망가졌네요. 그래도 만들어보고 싶었던 이 파우치를 마침내 만들었다는 사실에 흐뭇했어요.
무엇보다도 엄마께서 굉장히 좋아하셨답니다. 보자마자 "이뻐~!"라고 소리치셨죠. 엄마가 많이 좋아하셔서 정말 기뻤어요.
지난 8월부터 시작한 바느질에 길잡이가 되어주시고 이렇게 아름다운 소품들을 만들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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